상승하는 미국 장기채 금리,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 주식/해외 뉴스, 리포트 분석
- 2021. 3. 4.
원본영상(뉴욕주민): 상승하는 미국 장기채 금리와 내 주식(과 내 멘탈)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1.19%였던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2월 25일 1.61%까지 가더니, 지금은 조금 내려가서 1.42%까지 왔습니다.
2주 사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정도 상승폭으로 움직였던 것은 역대 최고치입니다. 채권에 투자한다는 건 포트폴리오 방어 차원에서 fixed income(채권)을 얻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권이 갖는 이론적인 방어효과는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채권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산투자 = =주식/채권 배분이라는 공식이 저는 outdated(구식 방법)돼었다고 생가기 때문이죠.
이건 예전부터 포트폴리오 / 분산투자 관련 주제를 다룰 때마다 언급했었는데, 차라리 equity(자기자본) 중에서 yield stocks(오래된 주식) 를 들고 있는 것을 선호하지 채권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 채널 초기부터 언급해왔던 몇몇 리츠주나 에너지주들은 코로나 이슈의 장에서도 배당이 꾸준히 증가했고, 주가상승도 동행해서 채권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채권보다 훨씬 더 방어적이고 수익률까지 챙겨갔던 종목들입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결국 그 underlying(밑바탕이 되는) 채권에 대한 수익률 뿐만 아니라, long-term horizon(수평선, 횡보하는 얘기인듯) 투자건들에 대한 수익률에도 타격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고성장 테크주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이죠. 벨류에이션을 산정 시에는 cash flow duration(현금 유동 기간)이 길어지는 모든 투자건들에 다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권하고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0에 가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난 3월부터의 장을 보면 극단기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다가도, 같은 방항으로 수렴해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하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을 anti-bonds라고도 합니다. 작년부터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성장주(long duration stocks)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cyclical(주기적, 순환주) / value stocks(가치주): 은행주 / 에너지 / 산업, 또는 스몰캡 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금 채권 금리는 올라도 아직 최저구간입니다.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최근들어 너무 sub-1%구간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아직도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10년물 국채가 2%가 되면 이게 연준이 타겟하는 목표 인플레율이 되니까 그때가 되면 진짜 (내 주식을) 걱정해야 할 때인데,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이렇게까지 단기간(2주) 급등한 경우가 처음이라 시장이 과잉반응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연말에 금리가 2%가 되면 주식이 더 크게 하락할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러므로 패닉셀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헤지펀드들은 전체 시장이 다 폭락한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내 모든 포지션이 하락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죠. 롱/숏 기준으로 보면, 헷지용 숏이 많이 걸려있다는 뜻인데, 그 숏들은 롱에 대한 손실률을 일부 상쇄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가 가을 9~10월에 있었던 하락장에서도 설명 했었는데, 이런걸 unwinding the short(단점을 풀다)라고 합니다. 이런 하락장에서는 헷지용 short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고 conviction(확신이) 있는 롱 포지션을 늘리면서 리벨런싱 / 현금화로 수익을 실현합니다.
'롱 포지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싶으면 규모 자체를 줄이면 되지 왜 숏을 잡아서 수익률을 일부 상쇄하게 만드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여기 있죠. 이런 하락장에서 롱/숏 전략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같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하락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요? 원리는 똑같습니다. 애초에 목표했던 비중에 맞춰서 돈을 움직일 텐데, 예를 들어서 포트폴리오에 특정 섹터가 너무 치우쳐 있어서 손실이 나면, 해당 섹터를 손절하고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지금은 하락했지만, 나중에 오를 것 같다고 판단하는 주식들은 지금이 추가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어떨결에 주식들을 사모으는 바람에 현금이 없는 경우에는 이 기회에 리벨런싱을 통해서 현금 확보 및 재투자를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 가지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뷰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펀더멘탈에서도 변하는 건 없어야 합니다. 결국 바뀐 건 없고 주가만 하락했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에(종목에 대한 뷰가 바뀌지 않을 경우)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입니다. 너무 잦은 매매와 매수는 수수료와 손실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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